받아서 길들여야 사용할 수 있고. 손잡이는 뜨거워서 장갑을 끼고 잡아야 합니다. 물을 제때 닦아주지 않으면 녹이 슬고 열이 급변하면 깨질 수가 있어서 설거지도 바로 못 합니다. 하지만 스테이크 하나만큼은 어떤 프라이팬보다 맛있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도구들을 좋아합니다. 꾸준히 관리해야 사용할 수 있지만 관리하면 할수록 좋아지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쓰면 쓸수록 내 친구가 되어가는 느낌의 도구. 그래서 내가 더 이상 같은 것을 구매하지 않아도 괜찮은 도구.
무쇠팬을 받아 4시간 동안 길들이는 제 자신을 보며 ‘난 정말 어쩔 수 없군 ㅎㅅㅎ’ 같은 생각을 하며 ‘이것 또한 차를 닮은 삶인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어떤 고기를 굽고 어떤 차를 마실지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