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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미세한 것까지 궁금합니다.
Date 2020.09.15 / Editor 온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아주 미세한 것도 궁금해집니다. 찬찬히 계속 관심이 생깁니다. 그리고는 가까이 두며, 결이 같은 것들은 저에게로 모입니다. 정말이지 신기하게도 친구는 친구를 닮고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끼리도 비슷한 느낌을 닮고. 삼삼오오 끼리끼리입니다. 
 
결이 같은 것이 함께하는 건, 미세한 것까지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애정하는 친구에게는 어떻게 지금의 네가 되었는지, 일상 속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하루하루를 탄탄하게 살아가는 방식이 있는지. 좋아하는 브랜드도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어떠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많이 궁금하고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이렇게 미세하게 궁금하다보면, 보이는 형체로써만 인식하는 것이 아닌, 수직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보게 합니다. 그리고 저는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곁에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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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c)온
차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하동의 다원에 다녀왔습니다. 찻잎은 같은 녹차, 같은 발효차라는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지만 만드는 다인에 따라, 다원의 차는 미세하게 다른 향과 맛이 있습니다. 하동에서 만나 뵈었던 한 다인의 맛깔나는 입담에 빠져버렸습니다. 다인은 녹차의 구수함보다 옅게 올라오는 해조류의 맛, 풋풋한 맛을 좋아한다는 것.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잘 나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 돌 사이에 자란 가장 여린 잎을 따서 높은 온도의 가마솥에 덖어 바로 마셔보는 차. 말로는 다 못 한다는 그 맛과 향. 날씨에 예민한 찻잎, 같은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스님. 차를 통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 단전으로 깊이 내려앉는 것. 다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를 마셨을 땐, 그 차는 단순히 마시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인의 찻잎은 저에겐 더이상 다른 곳과 같은 찻잎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꺼이 곁에 두었습니다. 
 
이처럼 미세하게 보게 하는 건, 형체로써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의 가치로 어쩌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곁에 둡니다. 
 
알록달록한 세상사에 자신이 좋아하는 결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그렇다면 여러분도 곁에 두고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차와 닮은 삶’ 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발견하고 느꼈던 차와 닮은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글, 이미지, 영상, 사진 무엇이든 좋아요. 이것도 차와 닮은 삶이지 않을까? 라는 작은 이야기를 던져보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