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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아모르파티(운명을 사랑하라)
Date 2022.02.09 / Editor 호랑이


2월 초, 밀접접촉자와 동선이 겹쳐서 자체 자가격리를 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PCR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입니다. 세상은 저에게 ‘집밖으로 나가지 마’ 라는 제안을 했고 저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최선을 다해서 집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이게 저에게 주어진 미션이라면 철저하게 즐겨보기로 다짐합니다.

 
악세사리 브라운 색상 이미지-S1L2

냉장고에 쟁여뒀던 어묵과 돼지고기로 3~4일은 거뜬히 먹고도 남을 어묵탕과 제육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집에서 마실 커피도 오랜만에 볶았고 평일에 일하느라 볼 수 없던 NBA를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좋아하는 다기를 꺼내고 선물 받은 차를 꺼내 천천히 우려 마셨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어떤 것들 혹은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마치 이 날의 자가격리처럼요.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것. 내 앞에 놓여진 차 한잔을 즐기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차와 닮은 삶입니다.

 
 
‘차와 닮은 삶’ 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발견하고 느꼈던 차와 닮은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글, 이미지, 영상, 사진 무엇이든 좋아요. 이것도 차와 닮은 삶이지 않을까? 라는 작은 이야기를 던져보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